전체 글73 [여행]6.그라나다_스페인 네르하의 깊은 여운을 안고 다음 행선지 그라나다로 향했다. 차로 2시간도 안걸린 그리 멀지 않은 길이었다. 그라나다로 들어서자 차가 지나가기에는 너무도 좁은 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길 찾기도 쉽지 않았고 민박사장님도 아예 차를 반납하고 숙소로 오라고 했다. 주차할 곳이 없다면서. 그럴만 했다. 반납장소에 도착했지만 오늘이 마침 토요일이었던지라 문이 닫혀 있었고 대신 문에는 주말반납장소에 대한 약도가 따로 붙여 있었다. 길이 익숙치 않으니 같은 길을 돌고 또 돈 후 겨우 찾았다. 결국 그라나다에서는 렌트카가 완전 짐덩어리가 되었다. 겨우 렌트카를 반납하고 택시를 탔다. 사람과 차가 거의 닿을듯한 좁디 좁은 골목을 누비는 택시를 타고 오면서 '여기 숙소는 네비게이션을 보고 운전했어도 못찾았겠다' 싶었다... 2020. 11. 10. [여행]5.'유럽의 발코니'네르하_스페인 네르하...스페인여행 중 가장 치명적(?)으로 아름다웠던 곳이다. 여행 중간, 휴식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터였다. 숙소도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먼트로 예약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네르하가 그렇게까지 아름다운 곳일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파트먼트 숙소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리셉션이 다소 떨어져 있어 찾는데 좀 애를 먹었고 숙소 문 여는 방법이 우리와 달라 문을 못열고 모기 물려가며 한참을 씨름했던 것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우선 넓고 깔끔한 거실과 방, 거실너머에 있는 큰 발코니, 그 발코니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한꺼번에 훅하고 나를 덥쳤다.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식사를 서둘렀다. 그 다음은 벌겋게 물들어가는 노을과 바다 그리고 커피한잔... 네르하에서의 첫째날은 그렇게 흘러갔다. 다음날은 .. 2020. 11. 10. [여행]4.론다/후스카르/올베라_스페인 이제 세비야를 떠나 안달루시아 지역을 돌아 볼 일정이다. 안달루시아 지역은 렌트카로 이동할 것이었기에 예약해 둔 차를 찾으러 기차역으로 향했다. 내가 예약한 업체는 'EuroCar'. 비교적 가격이 합리적인것 같아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곳이다. 몇 일동안 내 발이 되어 줄 작고 뽀얀 하얀색 차를 인계받고 론다로 출발했다. 스페인에서의 첫 운전은 아주 무난했다. 운전자 좌석도 우리나라와 같아 어렵지 않았다. 나중엔 적응하다못해 막 달렸는지 한국돌아온 후 한참지나 속도위반딱지(?)가 날라왔다. 50유로 정도 벌금 냈던 것 같다. 오후 2시경 론다에 도착했다. 엘타호 협곡의 내륙 고원에 위치한 론다는 100m 깊이로 갈라진 틈이 도시를 반으로 갈라 안달루시아에서 가장 장엄한 경관을 선사한다는 곳이다. 론다.. 2020. 11. 9. [여행]3.세비야_스페인 마드리드를 떠나 세비야로 가는 날. 세비야까지는 렌페를 타고 이동할 계획으로 우리는 아토차 기차역으로 향했다. 잠시 머물렀던 것도 인연이라던 민박사장님은 우리가 택시를 타고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해 주셨다.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우리는 극구 말렸지만, 손님은 잠시 머물다 설레며 가지만 본인은 그냥 서운한 마음이 들어 그 마음 달래려고 항상 이렇게 한다고 괜찮다 하신다. 말릴 수 없었다. '정'이라는 그 아름다운 감정은 확실히 해외에서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토차 기차역에는 기차예약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떠나기 전 역근처를 둘러보고 싶었다. 외부에서 바라 본 아토차 기차역은 기차역이라기보다는 마치 관공서나 왕궁같아 보이기도 했다. 내부를 들어서면 작은 숲속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2020. 11. 8. [스페인어]스페인어 1~100 까지 숫자 정리 2017년 스페인 여행가기 전 숫자는 1 (uno), 2 (dos), 3 (tres) 이 세개만 외우고 갔다. 다행히 그 이상은 크게 사용할 일이 없었지만, 이제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이상 100까지는 외우기로 했다. 우선 1~20 까지 1 uno 11 once 2 dos 12 doce 3 tres 13 trece 4 cuatro 14 catorce 5 cinco 15 quince 6 seis 16 dieciséis 7 siete 17 diecisiete 8 ocho 18 dieciocho 9 nueve 19 diecinueve 10 diez 20 veinte 1~10 까지는 비교적 쉽게 외워진다. 11~15 까지는 꽤 어렵게 외워진다. 16부터는 뭔가 규칙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21~40 까지 21 ve.. 2020. 11. 7. [여행]2.마드리드/세고비야_스페인 오전 10시 반경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 후 얼마 되지 않아 민박집 사장님으로부터 카톡 메세지를 받았다. 우리와 같은 시간에 도착하는 분이 있다며 괜찮으면 함께 택시를 타고 숙소로 오는 걸 부탁했다. 택시비 부담도 줄일 수 있었기에 나는 흔쾌히 허락했고 연락처를 받아 메세지를 보냈다. 어렵지 않게 만나 우리는 함께 숙소로 향했다. (이것도 인연인지라 여기 마드리드와 다음 여행지였던 세비야에서 일부 일정을 함께 했다.) 마드리드 시내는 전 구역이 정액제로 숙소까지는 30유로를 지불했다. 숙소 도착해 짐도 풀기도 전, 숙소 사장님의 마드리드에 설명이 이어졌다. 유익한(?) 설명을 듣고 바로 버스를 타고 솔광장(Puerta del Sol)으로 향했다. 마드리드의 중심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2020. 11. 7. [여행]1.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의 여행_스페인여행준비 2017년 추석연휴는 일찍부터 황금연휴기간이라고 들썩였던 때였다. 4일만 휴가 내면 내리 2주를 쉴 수 있었다. 직장인에게는 꿈의 기간이었다. 나 또한 그 황금기간을 놓칠 수 없었다. 회사에 일찌감치 '난 그때 스페인 갈거야. 이미 다 예약도 해놨어.' 라고 협박같은 소문을 흘리기 시작했다. 효과는 있었다. 그 누구도 눈치만 줄 뿐 쉽게 시비걸지 못했다. 실제 여행가기 전 8개월 전에 모든 걸 준비했다. 스페인여행은 내가 처음으로 (여행사 도움없이) 모든 걸 준비하고 계획했던 여행이었다. 꼭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 이후로 쭉 그렇게 하고 있다.) 2주라는 시간은 스페인의 주요 장소를 모두 가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스페인북부와 남부 중 고민하다 안달루시아 지역을 꼭 가보고 싶었기에 스페인남부로 정했.. 2020. 11. 6. [여행]5.모라이/살리네라스_페루 쿠스코에서 하루는 민박사장님이 추천해 준 택시 투어를 했다. 모라이와 살리네라스를 가는 투어였다. 페루 여행의 마지막이었기에 이곳의 일상적인 풍경이 보고 싶기도 했다. 거기에 이동이 편하고 가격도 무척 합리적이었기에 바로 결정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내가 여행을 사랑하고 여행을 하는 이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감탄의 그 짜릿한 순간'이다. 바로 이런 순간... 마침 기사분이 차를 세워주셨다. 지금 그곳 지명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우르밤바마을'이 아니었나 싶다. [모라이] 한참을 달려 모라이에 도착했다. 이곳은 해발 3,600m 안데스 고원 분지에 4개의 계단식 동심원 형태로 자리한 잉카 유적지인데 본 첫 느낌은 마치 UFO가 지구에 착륙했던 흔적같아 보였.. 2020. 11. 4. [걷기]걷다가 떠오른 사소한 생각 유난히도 잔잔했던 한강. 바람불어 물결이 흔들릴 때는 볼 수 없던 장면이 보였다. 강물 표면을 거울 삼아 강 주위의 모든 것들이 각자의 모습을 내려 보고 있는 듯 했다. 각자의 색감까지도 담아냈다.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사람도 그러하지 않나.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온전히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없다. 그러니 오늘도 마음을 다스려 본다. 잔잔해지자. 2020. 11. 3.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