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행, 온전히 낯선 상황과 마주하는 것
여행이 좋다/대만

[여행]1.스린야시장/용산사_대만

by Conatus_bori 2020. 12. 8.

3박 4일의 짧은 일정으로 2017년 1월말 구정연휴를 이용해 다녀온 곳이었다. 워낙 더위를 싫어하다보니 우리나라의 늦가을 정도 날씨를 보이는 시기 (12월~2월까지)에 가야겠다 벼르고 있었던 차였다. 과감히 가족들과의 시간을 뿌리치고 떠났던 대만여행이었다.

 

타이완이라고도 불리는 대만은 ‘아름다운 섬’이란 뜻의 포르투갈어인 '포르모사(Formosa)' 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면적이 남한의 약 1/3 정도이다보니 길에서 보내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

 

말하는 언어와 한자로 된 푯말만 아니라면 대만은 그리 낯설지 않은 곳이었다.


도착 당일 첫번째 향한 곳은 타이페이에서 유명한 야시장 중 하나인 스린야시장이었다. 이동은 지하철로 했다. 깨끗하고 노선도 복잡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가까웠던 중산역에서 출발하여 지엔탄역에서 내려 1번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넘어 조금 걷다보니 시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 중산역 입구 
※ 지하철 노선도와 지하철 토큰 (플라스틱으로 된 동전처럼 생겼다)
※ 지엔탄역 입구

시장엔 이미 많은 여행자와 현지인이 길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시장 중심을 벗어나있는 가게들은 문을 닫은 곳도 눈에 띄었는데 당시 구정연휴 때문이 아니었을까 예상했다. 한눈에도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파는 가판대 앞에 사람들이 가장 북적였다. 이름은 잘 모르지만 가장 맘에 드는 꼬치를 (소시지와 오징어) 골라 망설임없이 한 입 물었다. 허나 보는 것하고는 다르게 내가 예상했던 맛이 아니었다. 묘한 향신료 같은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나처럼 향신료에 약한 사람은 입보다는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되고 전형적인 사원인 용산사를 방문했다. 원래는 1738년에 건립된 것으로 여러 번 보수를 거쳐 

현재 건물은 1957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뭔가 보수를 하고 있는 듯 보였다. 매일 오전 7시에서 저녁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용산사의 수려한 모습을 보려면 저녁시간대에 관람하는 것이 좋다. 

 

용산사는 특이하게도 타이베이 시내 한복판, 현대적인 건물들이 즐비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어색한듯 어울렸다. 용산사 입구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건물 위 용모양의 조각들이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새해를 맞아 더 사람들이 몰린 듯 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진한 향냄새와 뿌옇게 피어오르는 향의 연기가 보였다. 앞에는 입구건물보다 훨씬 화려한 대웅전처럼 보이는 건물이 더 빛을 내고 있었다. 중앙엔 시끄럽고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그 사이로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향말고 촛불을 올리는 사람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에 떠밀려 이곳저곳을 돌아보면서 간단히 새해 소원도 빌어보았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섬세하게 조각된 벽, 기둥, 천장을 보면 이곳을 찾는 가치를 어렴풋이 알게 된다.

'여행이 좋다 > 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3.스펀/고양이 마을, 허우통_대만  (0) 2020.12.10
[여행]2.예류지질공원_대만  (0) 2020.12.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