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에 소원을 담아 하늘로 띄울 수 있는 곳, 스펀.
이곳은 원래 오래된 기차 노선인 핑시선의 작은 간이역이었다고 한다.
타이페이에서 스펀을 가기위해 우선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으로 향했다. 거기에서 핑시선을 타고 루이팡역에 내려 스펀역으로 이동했다. 대략 이동시간은 2시간이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연초여서인지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이동했다.
스펀은 기차길을 사이에 두고 다양한 간식거리와 선물을 살 수 있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풍등을 파는 가게를 찾아 들어섰다. 금액은 단색/4가지색/8가지색 별로 매겨져 있었다. (빨간색은 복을, 노란색은 돈을, 백색은 건강을, 분홍색은 행복을, 보라색은 학문을, 파랑색은 일상을, 초록색은 시험을, 주황색은 행운을 자주색을 낭만을 의미한다고 한다.)
풍등을 고르고 나면 (우리는 빨간색 단색을 선택했다.) 가게 점원은 우리가 소원을 적을 수 있도록 풍등을 고정해 주고 앞치마와 먹 그리고 붓을 건네준다. 총 4개면에 소원을 적을 수 있다. 생각보다 풍등 크기가 커서 글씨를 크게 적어도 충분했다. 다 적으면 풍등을 날릴 수 있는 곳으로 점원과 함께 이동했다.
점원의 역할은 첫째, 풍등을 날리기 직전까지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게 한 후 그 모습을 (우리 핸드폰과 카메라로)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주는 것이고, 둘째, 풍등을 날리기 위한 불을 직접 붙여 주는 것이다. 이렇게 날아갈 준비를 마치면 손으로 풍등을 살짝 밀어 올려준다. 신기하게도 풍등은 잠시 머물다 하늘에서 누군가가 재빨리 낚아 채는 듯 순식간에 오르더니 어느새 시야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부디 잘 전달되기를...
소원을 하늘로 올려보낸 후 스펀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닭날개볶음밥을 먹기 위해 가게를 찾았다. 맛이 꽤 괜찮았다. 하나만 먹으면 양이 적으니 2개 이상은 먹어야 한다.
스펀에서 고양이 마을이라고 불리는 허우통으로 향했다. 루이팡역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다. 원래는 탄광마을이었지만 현재는 상업성이 떨어져 개발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이곳에 고양이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고양이 마을로 유명해 진 곳이다. 마을은 탄광마을의 느낌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은 것 같았다. 역에서 내려 마을로 들어가는 길 여기저기에 고양이가 그려져 있었다. 마을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서 돌아보면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가는 길목 길목의 벽엔 고양이를 그려넣은 그림으로 가득했다. 자칫 삭막할 수 있는 마을을 개성넘치는 곳으로 탈바꿈 시킨 아이디어가 사뭇 참신했다. 길에는 실제 고양이들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걷다가, 보이는 작은 카페에 들어갔다. 고양이를 캐릭터로 한 기념품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카페 주인이 직접 만든 것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고양이 두마리가 마치 주인인 듯 손님 사이사이를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얼마나 새침한지 나에게 눈낄한번 주지 않았다.
'여행이 좋다 > 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2.예류지질공원_대만 (0) | 2020.12.09 |
---|---|
[여행]1.스린야시장/용산사_대만 (0) | 2020.1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