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 투어는 랑카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일 것이다.
맹그로브는 열대 또는 아열대 지방의 갯벌이나 하구 쪽에서 볼 수 있는 나무로, 물을 깨끗하게 하고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며 어류에게는 풍부한 영양분과 서식지를 제공한다고 한다.
맹그로브 투어는 맹그로브 숲을 둘러보는 일정 외에도 박쥐동굴, 악어동굴, 독수리 사파리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은 여행사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해 참여하는데, 당시 우리는 투어가 시작되는 선착장에서 직접 보트를 단독으로 빌려 저렴한 가격에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투어는 보트를 타고 푸른 물살을 가르며 몇십 분 정도를 쉼 없이 달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작은 배가 고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세찬 물의 저항과 속도의 스릴이 온몸에 그대로 전해졌다. 곳곳엔 크고 작은 바위 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길림 지오포레스트 파크(Kilim Geoforest Park)의 멋진 바위 벽 절경도 감상할 수 있었다.
맹그로브 나무가 끝없이 이어져있는 강을 따라가는 도중 만나게 되는 곳 중 가장 먼저 간 곳은 박쥐동굴이었다. 보트를 잠시 멈추고 내려 동굴 입구로 걸어갔다. 입구 가까이 가자 박쥐 배설물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동굴 벽엔 어김없이 박쥐들이 매달려 있었고 특이하게 생긴 거대한 종유석들이 형성되어 있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물과 바위 산 사이에 형성된 동굴로 악어 모양을 닮았다는 악어동굴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동굴은 자칫하면 머리가 닿을 만큼 낮았고 벽은 울퉁불퉁했다. 그래서인진 몰라도 마치 악어 입 속에 들어온 듯 살짝 싸늘한 기운 마저 들었다.
이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끝없이 펼쳐진 맹그로브 숲에서는 진흙과 함께 엉켜있는 맹그로브 뿌리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숲 안에 살고 있는 작은 원숭이들도 여러 마리 눈에 띄었다. 먹을 거라도 달라는 듯 지나가는 우리를 빤히 바라보기도 했다. 보고 있으면 그저 자연생태계의 조화가 놀랍기만 했다.
맹그로브 숲을 빠져나와 도착한 곳은 야생 독수리를 볼 수 있다는 독수리 사파리였다. 보트를 멈추고 잠시 기다리니 저 멀리서 날고 있는 독수리들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이 오면 먹이를 준다는 것을 학습한 것인지 어느샌가 여러 마리 독수리들이 우리 머리 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알록달록 한 긴 날개를 펼치고 파란 하늘 여기저기를 누비는 모습이 무척 멋있었다.
마지막으로 바다 위 전통 어장을 방문했다. 구획을 나눠 만든 웅덩이에 다양한 물고기와 가오리로 보이는 생명체가 들어 있었다. 신기해서 보고 있는데 어느 작은 소년이 오더니 시크하게 자기 몸짓보다 커 보이는 가오리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이 기특해 보이기도, 괜히 짠해보이기도 해서 열심히 엄지를 치켜세워 보여 주기도 했다. 어장 한 편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도 보였다.
'여행이 좋다 > 말레이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3.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바투동굴, 시티버스 투어_말레이시아 (0) | 2021.01.21 |
---|---|
[여행]1.랑카위(Langkawi) 독수리광장, 오리엔탈 빌리지_말레이시아 (0) | 2021.01.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