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서 2018년으로 막 들어서던 어느 날, 하나투어에서 2월에 떠나는 캄보디아 패키지여행 기획 특가전을 홍보하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당시는 오래 다니던 회사를 나온 지 한달정도 지났던 때라 시간 쓰는 것에 자유로웠다. 3박 5일간의 캄보디아여행을 40만 원대로 갈 수 있다는 것에 고민하지 않고 바로 예약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가게 되었다. 비록 패키지였지만.
비행기를 타고 대략 5시간 반정도면 캄보디아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도착해서 두가지에 놀랐는데 첫 번째는 국제공항 치고 낡아 보이는 모습이었고, 두 번째는 엉망이었던 도착비자 발급현장이었다. 뭐 공항이 낡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도착비자 발급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물론 가이드가 미리 언급은 해 주었지만 실상은 더 심했다.
도대체 1달러는 누가 만든 제도인가?
입국수속과 함께 도착비자 발급을 하다 보니 수속 시간이 만만치가 않았다. 길게 늘어선 줄이 없어지길 한참 기다리면 차례가 되는데 더 황당한 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더 빨리 비자를 받으려면) 1달러를 내라고 요구 한다는 것이다. 패키지여행만 아니었다면 늦더라도 기다렸겠지만 할 수 없이 1달러를 지불했다. 비자발급을 기다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수속을 하려는 사람들과 나처럼 수속 후 비자발급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뒤엉켜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그 어수선한 가운데 비자를 나눠주는 사람이 (마이크도 없이) 큰 목소리로 그 정확하지도 않은 발음으로 한사람씩 이름을 부르면 모여있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가 받아야 했다. 이게 도대체 뭔가 싶다가도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어쨌든 도착한지 2시간을 훌쩍 넘겨 패키지 사람들이 모두 모였는데 다들 지쳐 보였다. 나중에 가이드가 설명하기를 1달러 내는 것은 결국 '빨리빨리'를 외치던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습관적으로 1달러를 요구하게 된 것이 굳어진 것이라며 현지 교민들이 이 관습을 없애려고 노력한다고는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과연 돈 맛을 본 사람들이 쉽게 바뀔 수 있을까....
캄보디아 여행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앙코르와트일 것이다. 하나의 우주를 응축시킨 결과물이라는 앙코르와트, 나 또한 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다.
앙코르와트는 수리야바르만 2세가 자신의 업적을 알리고 사후 사원으로서 12세기 초에 지어진 크메르 제국의 사원으로 현재 캄보디아 내 가장 큰 사원이다. 앙코르 유적 중 가장 잘 보존되어 있고, 크메르 제국의 모든 종교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한 사원이다. 처음에는 힌두교 사원으로 나중에는 불교 사원으로 쓰였다고 한다. 앙코르와트는 5km가 넘는 길이의 깊은 해자에 둘러 싸여 있고, 외벽은 그 길이가 3.6km에 달한다고 한다 (가로 1,024m, 세로 802m, 높이 4.5m).
앙코르와트에 도착하면 넓은 강 위에 놓인 긴 다리가 보이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앙코르와트 입구에 도착한다. 멀리서 보이는 앙코르와트 모습이 신비롭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앙코르와트 사원의 각 층은 세상에 대한 층을 의미하는데 1층은 미물들의 세상, 2층은 인간 세상, 3층은 신들의 세계인 천상계를 상징한다고 한다. 피라미드 형으로 사원은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그 면적이 좁아지고 각 층은 회랑으로 둘러져 있었다.
앙코르와트의 거대한 규모와 정교한 건축 기술뿐만 아니라 빈 곳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빽빽이 새겨진 부조들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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