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톰 유적을 보기 위해서 '툭툭이'를 탔는데 마치 마차처럼 생긴 오토바이였다. 한 대당 두 사람씩을 태우고 한 줄로 맞춰 이동하는 모습을 보니 무슨 행진이라도 하는 마냥 신이 났다. 사방은 뚫려있고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아 스치는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주었다. 친구와 함께였다면 더 신이 났을 것인데 살짝 아쉬웠다.
영화 '툼레이더' 촬영 장소로 더 알려진 「타 프롬 (Ta Prom) 사원」
타 프롬 사원은 앙코르 톰 동쪽에 있는 유적으로,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건립한 불교 사원이다. 다른 앙코르 사원과 달리 건물 여기저기 훼손된 모습이 목격되는데 건물 위로 자라고 있는 스펑나무 때문에 복원이 힘들어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만 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결정이 이곳을 더 신비롭게 만든 탓인지 영화 '툼 레이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건물을 감싸고 있는 울창한 나무들, 이끼로 덮여있는 건물 벽, 사원 건물을 스펑나무뿌리가휘감아 들어 올리고 있는 듯한 모습은 마치 작은 정글 같아 보이기도 했다.
커다란 스펑나무를 배경으로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4면 상의 미소가 매력적인 「바이욘 (The Bayon) 사원」
앙코르 톰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바이욘 사원은 약 210여 개 얼굴이 총 54개 탑의 4면 (동서남북)으로 새겨져 있다. 현재는 일부가 파손되어 30여 개의 4 면상이 남아 있다고 한다. 크메르의 미소를 담고 있다는 사면상은 초기에는 이 얼굴이 힌두교 창조의 신 브라마의 얼굴로 그 이후에는 불교의 관음보살 얼굴로 최근에는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로 해석하기도
한다고. 1층 회랑 벽면은 다양한 부조들이 조각되어있는데 당시 크메르인의 신앙과 생활상을 볼 수 있다 (크메르와 참 파 간의 전투 모습, 승전행렬뿐만 아니라 사원 짓는 모습, 요리하는 사람들, 춤추는 모습, 병원, 닭싸움하는 모습, 서로 이를 잡아주는 모습 등).
바이욘 사원 건물은 20만여 개의 벽돌을 쌓아 올려 만든 독특한 건축 방식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더 놀라운 건 거기에 새겨진 얼굴 조각 하나하나의 표정이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달랐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이라는데 그 차이를 찾아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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