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두번째 날, 테카포 호수를 뒤로 하고 마운트 쿡으로 향했다. 금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기도 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어제보다 더 맑은 날씨때문인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가는 도중 또 하나의 유명한 호수를 볼 수 있는데 바로 푸카키 호수다. 태어나 그렇게 아름다운 호수 색깔은 처음이었다.도저히 차에서 내리지 않을 수 없었고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차 세우기를 반복했다.
몇 시간을 달려 마운트 쿡에 가까워 오자 또 다른 세상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넓게 펼쳐진 설산이 멀리서는 내 심장을 요동치게 하더니 바로 앞에 보이는 그 모습은 심장이 멎을 정도로 나를 압도했다.
마운트 쿡은 높이가 약3,800m로 뉴질랜드의 최고봉이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태즈먼 빙하 같은 웅장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원한다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경비행기나 헬리콥터 비행, 4륜구동차를 이용한 투어, 빙하투어, 별관찰 투어같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이 지역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먹을 거리나 필요한 것들은 미리 준비해 오는 것이 좋다. 나 역시 이미 도착한 후 그 상황을 알게 되어 약 60km 정도 떨어진 곳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에 있는 마트에 다녀와야 했다.
그 전에 다행히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찾을 수 있었다. 규모는 꽤 있었고 퓨전식당 같은 곳이었다. 맛보다는 식당에서 큰 창너머로 보였던 마운트 쿡 모습은 아름답고 거대했다. 높고 파란 하늘, 하얀 뭉글뭉글 뭉쳐있는 구름, 뽀얀 아주 큰 얼음조각을 날카롭게 조각해 놓은 듯한 산, 그아래 풍성한 푸른빛 잎들의 향연, 먼지한톨 느껴지지않을 만큼 너무나 맑은 공기,,,, 사계절을 모두 품고 있는 듯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숙소 체크인을 했다. 마운트 쿡에서는 2박을 할거라 숙소를 신중히 선택했는데 생각보다도 너무 좋았다. 방도 부엌과 나뉘어져 언뜻보면 2개 숙소를 사용하는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숙소가 산에 둘러싸여 있어 창문너머로 보이는 전경도 엄청 멋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마트로 출발했다. 산 근처라 그런지 햇살은 좋았지만 많이 서늘했다. 해지기 전에 다녀오는 게 좋겠다 싶어 서둘렀다. 뉴질랜드는 쇠고기가 엄청 저렴하고 부위도 다양했다. 등급높은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었다.
마운트 쿡은 뭐니뭐니 해도 트레킹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코스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유명한(?) 후커밸리 코스로 정했다. 후커밸리는 빙하를 품고 있는 알프스의 풍경 뿐 아니라 뮬러 빙하, 후커 빙하 (총 3개의 현수교를 지나면 도착한다.), 그리고 고산식물 등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시작지점과 끝나는 지점의 높이 차가 100m밖에 나지 않는 완만한 길이 이어져 나처럼 평소에 산을 못타는 사람이 가기에 부담이 없는 코스였다. 캠프장까지 차를 이용하고 그 이후부터 걸어가면 되고 여유있게 걸어서 약 3-4시간정도 생각하면 된다. 4시간을 감안하면 오전 중에 올라가서 오후 일찍 내려오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깊은 산속이기 때문에 날씨가 매우 변덕스러워 오후가 되면 바람도 많이 분다. 체력 보충을 위해 간단한 음식과 물은 반드시 챙기는 것이 좋다.
걸으면서 보였던 풍경 하나하나 모두 아직까지도 가슴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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