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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8.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가우디성당)_스페인

by Conatus_bori 2020. 11. 13.

스페인하면 이 곳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바로 가우디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다.

 

아침부터 들뜬 마음을 안고 지하철을 탔다. 화면이나 사진으로 봤던 그곳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너무도 궁금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역을 빠져나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 본 그곳에 가우디 성당이 장엄한 모습으로 우뚝 서있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안토니 가우디(1852-1926)가 심혈을 기울여 매달린 작품이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당건축물도 대단하지만 거기에 깃들여있는 가우디의 스토리가 이 곳을 더 의미있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근대화로 점차 타락해 가는 도시의 삶을 정화하기 위해 한 보수 단체가 가우디에게 성당 건축을 의뢰했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카탈루냐 민족주의자였던 그는 성당의 완성이 곧 종교적 의무를 다하는 길이라 믿었다고 한다. 가우디는 신자 1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높이 95m, 너비 60m의 성당을 구상했고 여기에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익랑 위로 170m 높이의 중앙 탑과 약 100m 높이의 탑 17개를 그려 넣었다. 세 파사드(탄생의 파사드, 수난이 파사드, 영광의 파사드)에 세운 12개의 탑은 12사도를 나타내고 나머지 5개 탑은 성모 마리아와 4대 복음서의 저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가우디의 일생을 보면 그리 풍족하지도 못했고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못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오직 종교적 신념 하나로 생애 후반은 이 성당 건물을 짓는 데 온전히 바쳤는데, 결국 1926년 전차에 치여 생애를 마감하게 되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가우디의 미완성 작품이 되었다. 이후 후손들의 손으로 성당 건물은 계속 완성되어 가고 있고 가우디 사망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 될 예정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년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곳으로 입장티켓은 미리 예약이 필수이다. 오전 10시, 예약시간에 맞춰 티켓확인 후 성당내부로 들어갔다. 말로 형언할 수 없고 가슴벅찬 황홀한 광경이 펼쳐졌다. 특히 한낮이 되면서 빛이 창문으로 비치면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은 압권이었다. 성당내부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은 나혼자 그 황홀경 속에 있는 듯한 묘한 느낌까지 받았다.

※ 성당의 일대기를 한눈에 보여준다.

스페인여행의 마지막을 그 곳에서 보낼 수 있어서 너무도 행복했다. 2026년 완공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어서 만나보고 싶다.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스페인여행...다음엔 스페인 북부지역으로의 여행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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