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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좋다/북유럽 (노르웨이&스웨덴)

[여행]2.마치 박물관 같았던 도시, 노르웨이 오슬로(Oslo)_북유럽

by Conatus_bori 2020. 12. 15.

약 14시간 걸려 노르웨이의 수도인 오슬로 (Oslo)에 도착했다. 6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도착 당시에 대한 생생한 기억은 거의 사라졌지만 밤 시간대에 도착했음에도 여전히 낮처럼 환했다는 것과 우리나라 6월의 날씨와는 다른 약간 쌀쌀할 정도의 상쾌한 느낌은 아직 기억한다.

 

우리는 지체 없이 공항에서 시내까지 운행하는 공항 기차를 이용해 (30분 정도 걸렸다.) 중앙역 근처에 예약해 놓은 호텔 숙소로 향했다.

 

다음 날 아침, 오슬로 여행의 시작은 중앙역에서부터 시작했다. 중앙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역 앞에 설치된 큰 (호랑이처럼 보이는) 동물 동상이 눈에 띈다. 그 뒤로 보이는 계단을 올라 중앙역 안에 있는 여행자정보센터에 들러 관광정보, 교통카드, 오슬로 패스 등 필요한 것들을 구입했다. 

※ 오슬로 중앙역

중앙역을 나와 걷게 되는 카를 요한스 거리 (Karl Johan Street)는 오슬로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최대의 번화가로 여기 중앙역부터 노르웨이 왕궁까지 연결되는 1.3km에 이르는 거리다. 거리 사이사이로 백화점, 카페, 레스토랑 같은 가게들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말 토요일 오전이어서인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이 많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건물들은 현대적이면서도 고풍스러웠다. 여유롭게 유럽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거리 끝에는 노르웨이 왕궁 (The Royal Palace of Norway)이 보였다. 이곳은 국왕의 공식 관저로 매일 오후 1시 반에 왕실 근위병 교대식 행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시간이 맞지 않아 교대식은 볼 수 없었다. 

오슬로 시청건물을 찾아가는 도중 도심 속 공원을 만났다. 양갈래로 푸른 잎의 키 큰 나무들이 늘어서 있었고 바닥에서는 소담한 분수가 솟아오르고 길 중간중간에는 조각 작품들이 서 있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갔던 그곳이 기억난다.

진한 흙갈색의 시청사 (Oslo City Hall) 건물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좌우 대칭형 건물로 고풍스러움을 풍기고 있었다. 이곳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장소로도 알려진 곳으로 매년 12월 중앙홀에서 수상식이 거행되는데 이는 노벨의 유언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내부에는 노르웨이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어 유럽에서 가장 큰 유화 작품과 뭉크의 '생명'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일정 상 안까지 들어가지는 못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오슬로 시청사 앞에 위치한 노벨평화센터 (Nobel Peace Center)였다. 2005년에 개관된 노벨 평화상의 역사 및 역대 수상자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2000년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

테레서 수녀, 버락 오바마 등 역대 수상자들의 자료가 모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방문 당시엔 보수공사를 하는 듯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가지는 못했다.

노벨평화센터의 아쉬움을 달려며 도착한 비겔란 조각공원 (Vigelandsparken). 세계적인 조각가 비겔란과 그의 제자들이 제작한 조각 작품 200여 개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현지인들의 산책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기도 하지만 단체 관광객들로 엄청 붐비는 곳이었다. 여기저기 다양한 관광 깃발들이 관광객들을 인도하고 있었고 당시 마침 한국 단체 관광객 (옷을 보면 한국인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두세 팀 정도를 봤었다.

 

공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넓게 깔린 잔디와 수많은 나무들이 푸르른 기운으로 나를 감쌌다. 이를 지나면서 바젤란공원의 조각 작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각 작품들은 총 세개의 테마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고 지나는 다리 양옆으로 늘어서 있어 걸어가면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일명 '화내는 아이'라는 조각인데 얼굴 표정이 정말 리얼했다.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선다. 

 

두 번째는 '인간의 태어남과 죽음까지'를 표현하고 있고 뭔가 무거운 것을 들고 있는 듯한 모습에서 인생의 고통이 느껴지는 듯했다.

 

세 번째는 공원 끝 부분에서 볼 수 있는'모놀리트 (Monolith)'라는 작품인데 '인간의 본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의 작품인데 이는 121명의 남녀노소가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높이 약 13m의 거대한 화강암 기둥이라고 한다. 이 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어서인지 주위로 관광객들이 가득 차 있었다. 우리도 놓치지 않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또 여기 모놀리트 주위로는 수많은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작품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노르웨이 최대 규모의 문화 복합시설인 오페라 하우스 (Oslo Opera House)에는 오후 늦게 도착했다. 노르웨이의 백야 덕분에 늦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었다. 유난히 회색빛 구름이 낮게 깔려있었다.

 

이곳은 오슬로의 대표적인 현대 건축물로 해안가에 빙하가 떠있는 듯한 형태로 건설된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 발레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오페라 하우스 건물 형태는 매우 특이했다. 특히 건물의 경사진 곳이 있어 이곳에 앉아서 바라보는 풍경은 압권이었다.

너른 바다, 바다에 떠있는 작은 조각배들 그리고 바다 너머 건물 풍경은 어딘가에서 본 듯한 엽서 사진처럼 보였다. 오페라 하우스는 규모도 꽤 크기 때문에 주위를 돌아보는 것만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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