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행, 온전히 낯선 상황과 마주하는 것
여행이 좋다/북유럽 (노르웨이&스웨덴)

[여행]3.오슬로에서 베르겐까지, 송네 피오르드(Sogne Fjord)여행 _1편, 북유럽

by Conatus_bori 2020. 12. 16.

오슬로 여행을 마친 후 베르겐까지 이동은 송네 피오르드 (Sogne Fjord) 투어로 하기로 했다.

 

미리 예약해 놓았던, 넛셀 패스로도 알려진 노르웨이 인 어 넛셀 (Norway in a nutshell)을 이용했다.

 

이 투어의 전체 이동 루트와 각 루트 별 가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오슬로 (Oslo) -> 뮈르달 (Myrdal) -> 플롬 (Flam) -> 구드방겐 (Gudvangen) -> 보스 (Voss) -> 베르겐 (Bergen)

 

1. 오슬로 ---> 뮈르달  : 기차 이동 (4시간 30분)

2. 뮈르달 ---> 플롬     : 산악열차이동 (1시간)

3. 플롬 ---> 구드방겐  : 페리이동 (1시간)

4. 구드방겐 ---> 보스  : 버스이동 (1시간)

5. 보스 ---> 베르겐     : 기차이동 (1시간 30분)

 

아침 일찍부터 밤까지 이동과 관광을 반복해 지칠만도 하지만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절경과 내 폐를 완벽히 소독해 줄 것만 같았던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 때문이었는지 조금도 피곤하지 않았다.


송네 피오르드는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배경이 될 만큼 전 세계 피오르드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총길이가 204k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며, 최대 수심은 1307m로 피오르드 중 가장 깊다고 한다.

 

오전 6시 40분에 오슬로 중앙역에서 출발하였기에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중앙역에 여유있게 도착했다. 원래는 중앙역에서 기차로 움직여야 했지만 당시 철도 사정 상 베르겐행 열차의 시작인 회네포스 (Honefoss) 역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1시간 조금 넘게 달려 도착한 회네포스역.노란색의 아담한 역 건물이 눈에 띄었다. 기념으로 사진 한컷 남기고 조금 기다리니 우리가 탈 붉은색의 뮈르달 하아 기차가 들어오는 게 보였다. 애기 새가 어미 새를 쫒듯 흩어져 있던 여행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뮈르달 하아 기차에 올라 달리다 보니 갑자기 창밖으로 새하얀 설경이 펼쳐진 풍경이 보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에 여행자들은 창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거나 아니면 몸을 일으켜 세워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감탄사를 내뿜었다. 

빠르게 지나는 풍경을 아쉬워할 때쯤 도착하는 핀세 (Finse) 역에서 여행자들이 많이 내리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지 몇 분간 머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우리도 재빠르게 내려 역 주위로 펼쳐진 아름다운 설경을 맘껏 감상했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설경을 눈에 가득 담고 다시 기차에 올랐다. 다시 몇 시간을 달려 두 번째 지점인 뮈르달 (Myrdal)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플롬으로 가는 산악열차로 갈아타게 된다. 

이 산악열차의 하이라이트는 효스폭포이다. 여행객들을 위해 이곳에서 약 5분간 정차를 해 기차에서 내려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거의 10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어찌나 강한지 물보라가 엄청났다. 순식간에 옷이 젖을 정도였다.

순간 저 멀리서 빨간 옷을 입은 여자분이 나타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이 보였다. 전설 속 요정 홀드라를 재현하는 것이라는데 꽤 발상이 신선했다.

역무원의 호루라기 부는 소리가 들리면 다시 산악열차에 오른다. 기차는 다시 움직였고 플롬 역까지 가는 동안 또 다른 거대하고 청명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특히 깎아지른 듯한 푸르른 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수많은 크고 작은 폭포들과 그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강, 그 옆으로 예쁜 성냥갑처럼 보이는 집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빛나고 있었다. 한시도 눈을 감을 수 없는 산악열차 여행이었다.

-2편에 계속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