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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온전히 낯선 상황과 마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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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5.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_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Dubrovnik)는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곳으로 크로아티아 남부 아드리아 해와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특이하게도 보스니아를 사이에 두고 본토와 단절되어 있어 그곳을 가기위해서는 국경을 지나야 했다. 절차는 복잡하지는 않았다. 간단한 여권 검사만으로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어쨌든 의도치 않게 보스니아 영토를 들어간김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보스니아를 지나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길은 유난히 광활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중간중간 차를 세우지 않고서는 지나칠 수 없었다. 사람 마음은 그리 다르지 않다는 듯 그 곳을 지나는 많은 관광객들이 가던길을 멈추었다. 두브로브니크에 다다르면서 아드리아해와 붉은색 지붕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해가 저물어 가던 무렵 우리.. 2020. 11. 20.
[여행]4.스플리트_크로아티아 자다르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아드리아 해의 휴양도시, 스플리트(Split)로 향했다. 차창 밖 편도 2차선 도로 끝으로 보이는 새파란하늘, 그에 맞닿아 있던 너른 산맥들과 지평선이 마치 구도 잘 잡힌 카메라 프레임 안 풍경인 듯 보였다. 그것들에 내가 가까이 가고 있는건지, 그것들이 나에게 다가오는 건지 속도 변화없이 오래 운전을 하다보면 헷갈리는 그런 순간이 있다. 난 그것이 렌트카여행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시공간을 여행의 한 조각으로 기억하게 해주는 것. 스플리트는 아드리아 해와 마주하는 항구도시이며, 크로아티아 제 2도시로 수도 자그레브 다음으로 큰 곳이다. 기원전 그리스의 거주지로 건설되었고, 그 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황제 자리에서 물러난 후 거대한 .. 2020. 11. 19.
[여행]3.동화마을 '라스토케'/자다르_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트레킹을 마친 후 저녁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 동화마을이라고 불리는 '라스토케(Rastoke)'를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예전에 TvN에서 방영했던 '꽃보다 누나_크로아티아'편에서 소개도 되었던 곳이다. 동화마을답게 마을 입구부터 아주 아기자기 했다. 라스토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도 나무로 정갈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마을을 걷다보면 동화에서나 볼 듯한 집들, 집 주위로 화사하게 피어있는 꽃들, 마을 중앙에 자리잡은 작지만 풍성한 숲, 그 숲안에서 나름 위용을 뽐내고 있는 폭포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을 전체를 감싸고 흐르는 냇물이었다. 라스토케는 눈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눈을 감고 귀로 소리만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 2020. 11. 18.
[여행]2.요정의 숲 '플리트비체국립공원'_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공항에서 차로 몇 시간 달려 '플리트비체국립공원'에 도착했다. 크로아티아여행의 첫번째 목적지였으며, 일명 '요정의 숲'이라 불리는 곳이었다. 가까워 질수록 길게 늘어선 푸르렀던 나무들과 진한 숲 향기에 플리트비체에 가까이 왔음을 알게 해 주었다. 일단 당일은 숙소에 짐을 풀고 가까운 곳에서 저녁을 먹고 쉬기로 했다. 해질 무렵 은은한 불빛을 내뿜고 있던 식당을 선택해 들어갔다. 메뉴는 일단 익숙한 맛으로 선택했다. 보기에도 깔끔했다. 이정도면 굿! 다음 날 아침 트레킹을 위해 일찍 서둘렀다. 플리트비체국립공원은 원래 다 돌아보려면 3일정도는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10개가량의 트레킹코스 중 선택해서 둘러보게 되는데 나는 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H코스'(4-6시간 .. 2020. 11. 18.
[여행]1.처음 렌트카여행을 했던 곳, 크로아티아 유난히도 무더웠던 2016년 8월. 직장생활하면서 처음으로 한여름 휴가시즌에 갔던 크로아티아였다. 워낙 더위를 많이 타는 탓에 항상 여름을 피해 휴가를 가곤 했지만 크로아티아는 8월이 가장 여행하기에 좋은 달로 알려져 있었기에 감행했다. 크로아티아는 동남유럽에 속한 나라로 발칸 반도의 판노니아 평원 교차점에 자리잡은 나라이다. 동쪽으로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가, 서쪽으로는 아드리아 해, 북쪽으로는 슬로베니아, 헝가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당시 비행기는 직항이 없었기에 터키를 경유하는 터키항공을 이용했다. (지금은 직항이 있는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도착은 자그레브 공항으로 비교적 아담한 공항이었다. 크로아티아 화폐는 쿠나(Kuna)인데 한국에서는 환전이 어렵다. 일단 한국에서는.. 2020. 11. 17.
[영화감상]가슴 묵직했던 영화, '내가 죽던 날'을 보고... 초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던 오늘, 한편의 가슴 묵직한 영화를 보았다. 지난 11월 12일 개봉한 '내가 죽던 날' 이다.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꼭 봐야지 했던 영화였다. 김혜수 배우를 비롯해 이정은 배우의 연기가 무척 기대되었던 작품이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오랜만에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했다. 처음 영화는 스릴러 장르의 모습을 띄고 시작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한 편의 가슴 묵직한 드라마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각자 사연들을 가진 주인공들의 아픔이 어느 순간 하나로 뭉쳐서 크게 와 닿았고 결국 내가 나이기에, 삶은 생각보다 길기에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2시간가량의 상영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던 영화. 웅장하지도 자.. 2020.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