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행, 온전히 낯선 상황과 마주하는 것

여행이 좋다/모로코7

[여행]6.모로코에서의 렌트카여행은? 렌트카여행은 꽤 매력적이다. 첫째, 이동이 편하다는 것. 둘째,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 셋째, 이동하는 순간도 소중한 여행의 한 페이지로 만들어 준다는 것 하지만 모든 세상이치가 그렇듯 단점도 있다. 첫째, 운전자는 (살짝) 힘들다는 것. 둘째, 복잡한 곳에서 차는 애물단지가 되기 쉽다는 것. 셋째, 교통비가 더 들 수 있다는 것. 나에게는 장점이 단점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지라 위험한 상황만 아니라면 가능한 렌트카여행을 선택한다. 모로코 또한 그랬다. 도로 사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었기에 결정했다. 렌트카 예약은 렌트카 예약앱 (Rentalcars) 에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약 8일간 비용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보다 살짝 높은 정도였다. (대여비+유류비+주차비+톨.. 2020. 12. 4.
[여행]5.마라케시(MARRAKECH)_모로코 모로코의 향기를 듬뿍 담고 있는 마라케시 (MARRAKECH)로 향했다. 도로 양옆으로 보이는 붉은 빛의 땅이 마치 사막이고 나는 그 한가운데를 달리는 듯 했다. 그 길끝에 붉은 땅이 마치 건물로 변신한 듯한 도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라케시였다. 진정한 모로코 여행이 시작되는 도시라는 그 곳은 모로코 중남부에 자리한 고대 도시이며, 9세기 베르베르인이 자신들의 수도로 건설했던 곳이다.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는 마라케시는 도시 전체가 마치 거대한 박물관 같았다. 한낮 마라케시의 햇볕은 무척이나 따가웠다. 차 에어컨이 무색할 정도였다. 다행히 숙소로 향하는 도로는 생각보다 잘 닦여 있었다. 헤매지 않고 찾은 숙소는 마치 아파트먼트 같은 건물이었다. 키를 건네받고 방에 들어섰다. 현대식 인.. 2020. 12. 3.
[여행]4.카사블랑카(CASABLANCA)_모로코 평소 카사블랑카 (Casablanca) 하면 떠오르던 건 올드팝 「Bertie Higgins의 Casablanca」와 영화 「카사블랑카」 였다. 막연히 낭만적인 도시일 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카사블랑카 방파제에서 바라 본 잔잔한 파도가 흐르던 대서양은 담에 기대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이고 손으로 턱을 괸 채 가사라곤 카사블랑카 밖에 모르는 그 올드팝을 흥얼거리게 했다. 카사블랑카는 '하얀 집'이라는 뜻을 가진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모로코 제1의 도시이다. 14세기 대항해 시대 당시 포르투갈인들이 이곳에 보급 항을 건설한 이후 급성장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포함) 모로코의 수도로 착각할 만큼 (실제 수도는 라바트다) 모로코를 대표하는 도시이다. 카사블랑카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이슬람 .. 2020. 12. 2.
[여행]3.페스(FES)_모로코 탕헤르를 떠나 모로코의 투박한 도로를 달려 도착한 여행지는 페스(FES)였다. 페스는 중북부 산기슭에 자리한 도시로 천 년이 넘은 마라케시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9천개가 넘는 골목과 천연 가죽 염색 작업장인 테너리(Tannery)를 보기 위해 수많은 여행자가 찾는 곳이다. 숙소는 메디나에서 살짝 비껴난 곳에 있어 조용하고 한적했다. 짐을 풀고 잠시 숙소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늦은 오후인데도 쨍한 햇빛과 건조한 날씨에 걸을 때마나 흩날리는 모래들, 길 양옆으로 낮게 늘어선 건물들, 간혹 지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남자였다.), 무언가 팔고 있는 작은 가게들, 손님 대여섯정도 (모두 남자였다.) 앉아있는 아담한 카페, 걷는 길 바로 옆 도로를 바삐 움직이는 허름한 빨간색 택시들이 보였다. 마.. 2020. 12. 1.
[여행]2-2.탕헤르(TANGER)_모로코 탕헤르엔 시티투어버스가 있다. 운행을 시작한지는 그리오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마침 호텔 앞 탕헤르 항구에서 출발한다고 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간단한 짐과 카메라를 메고 길을 나섰다. 몇 백미터 걸었을까? 새빨간색의 시티투어버스가 보였다. 우선 티켓을 구입하고 버스에 올라 단숨에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곳에 오르면 평소 내 시선이 닿을 수 없는 곳을 볼 수 있어 순간 내가 마치 거인이 된 듯하다. 모든 좌석에 대한 평가를 쓱~ 한눈에 끝낸 후 선택한 좌석은 중간 쯤, 햇빛 반대편 좌석이었다. 티켓은 48시간 동안 유효했고 가격은 어른 1인당 130디르함 (한화로 약 16,000원) 이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의 안내 방송이 서비스.. 2020. 11. 30.
[여행]2-1.탕헤르(TANGER)_모로코 두 번의 환승과 총 20시간의 비행 끝에 '카사블랑카 모하메드 5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찾고 입국심사를 통과했다. 다음으로 환전과 스마트폰 유심칩을 구입한 후 렌터카 사무실을 찾아가 미리 예약해 둔 차를 인계받고 드디어 모로코 첫 여행지, 탕헤르(TANGER)로 향했다. 탕헤르는 모로코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로 지브롤터 해협과 맞닿아 있어 예전부터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주요 거점이었다. 중세 대항해 시대에는 주요 보급항, 근현대에는 군사적 요지였던 배경 때문에 유럽과 이슬람, 베르베르 등 다양한 문화가 한데 섞여 공존하는 곳이다. 스페인의 타리파 (Tarifa)까지는 배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어 스페인과 모로코를 오가는 여행자들이 주로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꼬박 4시간 정도 걸려 오후 늦.. 2020.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