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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온전히 낯선 상황과 마주하는 것

여행이 좋다/스페인8

[여행]8.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가우디성당)_스페인 스페인하면 이 곳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바로 가우디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다. 아침부터 들뜬 마음을 안고 지하철을 탔다. 화면이나 사진으로 봤던 그곳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너무도 궁금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역을 빠져나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 본 그곳에 가우디 성당이 장엄한 모습으로 우뚝 서있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안토니 가우디(1852-1926)가 심혈을 기울여 매달린 작품이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당건축물도 대단하지만 거기에 깃들여있는 가우디의 스토리가 이 곳을 더 의미있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근대화로 점차 타락해 가는 도시의 삶을 정화하기 위해 한 보수 단체가 가우디에게 성당 건축을 의뢰했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카탈루냐 민족주의자였던 그.. 2020. 11. 13.
[여행]7.바르셀로나_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스페인의 마지막 여행지인 바르셀로나까지는 비행기를 이용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마치 하늘이 아닌 남극이나 북극의 바다를 항해하는 듯했다. 바로셀로나는 그라나다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유럽풍의 진한 도시 특유의 분위기와 고딕 양식의 건물들, 고대 로마 도시의 흔적들이 어우러져 바로셀로나만의 매력을 한껏 뿜어내고 있었다. '라 람블라'거리에 있는 호텔을 숙소로 정했다. 사실 원래 카탈루냐 광장근처의 한인민박으로 예약을 했으나 그쪽의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이용을 못하게 되어 전날 급하게 다시 예약한 곳이었다. 2분 정도만 걸으면 ‘라 람블라’거리였다. '라 람블라'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로 관광의 중심이자, 카탈루냐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통로같은 곳이다. '라 람블라'라.. 2020. 11. 12.
[여행]6.그라나다_스페인 네르하의 깊은 여운을 안고 다음 행선지 그라나다로 향했다. 차로 2시간도 안걸린 그리 멀지 않은 길이었다. 그라나다로 들어서자 차가 지나가기에는 너무도 좁은 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길 찾기도 쉽지 않았고 민박사장님도 아예 차를 반납하고 숙소로 오라고 했다. 주차할 곳이 없다면서. 그럴만 했다. 반납장소에 도착했지만 오늘이 마침 토요일이었던지라 문이 닫혀 있었고 대신 문에는 주말반납장소에 대한 약도가 따로 붙여 있었다. 길이 익숙치 않으니 같은 길을 돌고 또 돈 후 겨우 찾았다. 결국 그라나다에서는 렌트카가 완전 짐덩어리가 되었다. 겨우 렌트카를 반납하고 택시를 탔다. 사람과 차가 거의 닿을듯한 좁디 좁은 골목을 누비는 택시를 타고 오면서 '여기 숙소는 네비게이션을 보고 운전했어도 못찾았겠다' 싶었다... 2020. 11. 10.
[여행]5.'유럽의 발코니'네르하_스페인 네르하...스페인여행 중 가장 치명적(?)으로 아름다웠던 곳이다. 여행 중간, 휴식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터였다. 숙소도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먼트로 예약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네르하가 그렇게까지 아름다운 곳일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파트먼트 숙소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리셉션이 다소 떨어져 있어 찾는데 좀 애를 먹었고 숙소 문 여는 방법이 우리와 달라 문을 못열고 모기 물려가며 한참을 씨름했던 것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우선 넓고 깔끔한 거실과 방, 거실너머에 있는 큰 발코니, 그 발코니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한꺼번에 훅하고 나를 덥쳤다.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식사를 서둘렀다. 그 다음은 벌겋게 물들어가는 노을과 바다 그리고 커피한잔... 네르하에서의 첫째날은 그렇게 흘러갔다. 다음날은 .. 2020. 11. 10.
[여행]4.론다/후스카르/올베라_스페인 이제 세비야를 떠나 안달루시아 지역을 돌아 볼 일정이다. 안달루시아 지역은 렌트카로 이동할 것이었기에 예약해 둔 차를 찾으러 기차역으로 향했다. 내가 예약한 업체는 'EuroCar'. 비교적 가격이 합리적인것 같아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곳이다. 몇 일동안 내 발이 되어 줄 작고 뽀얀 하얀색 차를 인계받고 론다로 출발했다. 스페인에서의 첫 운전은 아주 무난했다. 운전자 좌석도 우리나라와 같아 어렵지 않았다. 나중엔 적응하다못해 막 달렸는지 한국돌아온 후 한참지나 속도위반딱지(?)가 날라왔다. 50유로 정도 벌금 냈던 것 같다. 오후 2시경 론다에 도착했다. 엘타호 협곡의 내륙 고원에 위치한 론다는 100m 깊이로 갈라진 틈이 도시를 반으로 갈라 안달루시아에서 가장 장엄한 경관을 선사한다는 곳이다. 론다.. 2020. 11. 9.
[여행]3.세비야_스페인 마드리드를 떠나 세비야로 가는 날. 세비야까지는 렌페를 타고 이동할 계획으로 우리는 아토차 기차역으로 향했다. 잠시 머물렀던 것도 인연이라던 민박사장님은 우리가 택시를 타고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해 주셨다.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우리는 극구 말렸지만, 손님은 잠시 머물다 설레며 가지만 본인은 그냥 서운한 마음이 들어 그 마음 달래려고 항상 이렇게 한다고 괜찮다 하신다. 말릴 수 없었다. '정'이라는 그 아름다운 감정은 확실히 해외에서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토차 기차역에는 기차예약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떠나기 전 역근처를 둘러보고 싶었다. 외부에서 바라 본 아토차 기차역은 기차역이라기보다는 마치 관공서나 왕궁같아 보이기도 했다. 내부를 들어서면 작은 숲속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2020.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