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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온전히 낯선 상황과 마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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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3.페스(FES)_모로코 탕헤르를 떠나 모로코의 투박한 도로를 달려 도착한 여행지는 페스(FES)였다. 페스는 중북부 산기슭에 자리한 도시로 천 년이 넘은 마라케시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9천개가 넘는 골목과 천연 가죽 염색 작업장인 테너리(Tannery)를 보기 위해 수많은 여행자가 찾는 곳이다. 숙소는 메디나에서 살짝 비껴난 곳에 있어 조용하고 한적했다. 짐을 풀고 잠시 숙소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늦은 오후인데도 쨍한 햇빛과 건조한 날씨에 걸을 때마나 흩날리는 모래들, 길 양옆으로 낮게 늘어선 건물들, 간혹 지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남자였다.), 무언가 팔고 있는 작은 가게들, 손님 대여섯정도 (모두 남자였다.) 앉아있는 아담한 카페, 걷는 길 바로 옆 도로를 바삐 움직이는 허름한 빨간색 택시들이 보였다. 마.. 2020. 12. 1.
[여행]2-2.탕헤르(TANGER)_모로코 탕헤르엔 시티투어버스가 있다. 운행을 시작한지는 그리오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마침 호텔 앞 탕헤르 항구에서 출발한다고 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간단한 짐과 카메라를 메고 길을 나섰다. 몇 백미터 걸었을까? 새빨간색의 시티투어버스가 보였다. 우선 티켓을 구입하고 버스에 올라 단숨에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곳에 오르면 평소 내 시선이 닿을 수 없는 곳을 볼 수 있어 순간 내가 마치 거인이 된 듯하다. 모든 좌석에 대한 평가를 쓱~ 한눈에 끝낸 후 선택한 좌석은 중간 쯤, 햇빛 반대편 좌석이었다. 티켓은 48시간 동안 유효했고 가격은 어른 1인당 130디르함 (한화로 약 16,000원) 이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의 안내 방송이 서비스.. 2020. 11. 30.
[여행]2-1.탕헤르(TANGER)_모로코 두 번의 환승과 총 20시간의 비행 끝에 '카사블랑카 모하메드 5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찾고 입국심사를 통과했다. 다음으로 환전과 스마트폰 유심칩을 구입한 후 렌터카 사무실을 찾아가 미리 예약해 둔 차를 인계받고 드디어 모로코 첫 여행지, 탕헤르(TANGER)로 향했다. 탕헤르는 모로코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로 지브롤터 해협과 맞닿아 있어 예전부터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주요 거점이었다. 중세 대항해 시대에는 주요 보급항, 근현대에는 군사적 요지였던 배경 때문에 유럽과 이슬람, 베르베르 등 다양한 문화가 한데 섞여 공존하는 곳이다. 스페인의 타리파 (Tarifa)까지는 배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어 스페인과 모로코를 오가는 여행자들이 주로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꼬박 4시간 정도 걸려 오후 늦.. 2020. 11. 27.
[여행]1.북아프리카 모로코로 떠나다_모로코 여행준비 모로코로의 여행은 당시까지 여행한 나라들을 회귀해보다가 결정한 곳이었다. 단 한 발자국도 내딛어보지 못한 곳을 찾다보니 바로 아프리카대륙이었고, 그 중 선택한 나라가 모로코였다. 막연히 가지고 있던 '카사블랑카'에 대한 낭만이 결정적이었다. 2019년 9월, 어쩌다보니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 다녀온 여행이 되었다. (그 이후 1년 넘게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모로코 여행에 대한 정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특히 렌트카를 이용한 여행에 대한 정보는 더 없었다. 가이드 북도 겨우 찾아 구입했다. 1.항공예약 안타깝게도 모로코까지는 직항이 없다. 보통 1회 또는 2회 환승을 해야한다. 나는 Skyscanner 앱을 통해 예약했고, 2회 환승을 해야 했다. 처음 경험한 2회 환.. 2020. 11. 26.
[여행]3.무릉원지대_중국장가계 장가계 관광 지구의 정식명칭은 무릉원 풍경 명승구이며, 크게 4개 구역 (장가계 삼림공원, 양가계 풍경구, 천자산(톈쯔산) 풍경구, 삭계욕 풍경구) 으로 나뉜다. 천자산(텐쯔산) 풍경구는 천자산에 위치한 자연보호구로 무릉원 북서쪽에 위치한다. 연중 200일 이상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온다는 데 다행히 당시엔 날이 좋았다. 전체 길이가 2km 조금 넘는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우뚝솟은 장대한 암석들과 그 뒤로 수묵화처럼 펼쳐진 풍경이 끝없이 펼쳐져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천자산 케이블카에서 내려 길을 따라 걷다보면 하룡공원, 어필봉, 서해, 선녀산화를 만날 수 있다. 하룡공원에는 중국의 10대 원수였던 하룡 장군을 기념하기 위한 거대한 동상이 가장 눈에 띈다. 높이는 6.5m, 무게는.. 2020. 11. 25.
[우리말]1.자주쓰는 중국글자말, 우리말로 고쳐보기 '우리말과 글을 최대한 사용해보자'라는 마음을 먹은 후 구입한 책이 있다. 「우리말 바로 쓰기_이오덕」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라는 책에서도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총 5권이며, 1편은 5권의 내용을 압축해 놓은 것이다. (다 읽기가 부담된다면 1편만 읽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 1편을 읽어가고 있다. 새삼 내가 무심코 쓰고 있던 들온말들에 놀라고 있는 중이다. 너무 모르고 살았노라고 책장을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반성하고 있다. "밖에서 들오온 잡스런 말을 세 가지로 나눌수 있으니, 첫째는 중국글자말이요, 둘째는 일본말이요, 셋째는 서양말이다" _「우리말 바로 쓰기 1편_이오덕」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이 세 가지 중에서도 가장 우리말에 잘 섞여있는 말이 중국글자말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한글이 .. 2020. 11. 24.
[여행]2.천문산지역_중국장가게 천문산은 중국발음으로는 '톈먼산'이다. '장가계의 혼'이라고도 불린다는 천문산은 장가계 시내에서 8킬로 떨어져 있으며 높이는 해발 1,518m이다. 해발 1,300m지점까지 7.5km 길이의 세계에서 제일 긴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다. 약 30분정도 케이블카를 타면서 천문산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아래는 널리 펼쳐진 푸르름과 산을 감싸고 나있는 고불고불한 길이, 올려다보면 낮게 걸려있던 구름 사이로 살짝살짝 얼굴을 비추는 산정상이 보였다. 산 중턱쯤 보이는 날카롭게 깎여있는 절벽의 모습들은 천문산의 위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천문동 (높이 137m, 너비57m 로 뚫린 거대한 구멍으로 자연적으로 무너져 생긴 것이라고 한다.) 까지는 총 999개 계단을 올라야 다다를 수 .. 2020. 11. 24.
[여행]1.대협곡/보봉호수_중국장가계 2013년 9월 중순, 한여름의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다. 그 해는 연차를 상.하반기로 나눠 가까운 나라를 여행하기로 계획했기에 상반기(3월)는 말레이시아를, 하반기(9월)에는 중국을 다녀왔다 장가계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2009년 개봉영화 '아바타' 였다. 당시 워낙 흥미롭게 봤던터라 영화배경의 모티브가 된 곳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단, 하나 걸렸던 건 자유여행이 어려워 패키지여행으로 가야했다는 것. 여행을 포기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었기에 (사실 패키지여행이 편하긴 하니까) 나는 떠났다. 장가계까지는 약 8시간 가량 걸렸다. (인천국제공항 -> 장사공항까지 약3시간 20분, 장사에서 장가계까지 약 4시간 30분) 장가계는 중국 후난성 북서부에 있는 도시로 약 4억 년 전에.. 2020. 11. 23.
[여행]6.자그레브_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의 마지막 여행지였던 자그레브(Zagreb). 무척이나 더웠던 남부지방을 지나 온터라 북서쪽에 위치해 있는 자그레브는 꽤 쾌적했다. 여름인데도 그리 온도가 높지 않았다.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로 입법, 행정, 경제, 예술, 과학 등 모든 분야가 집중된 곳이다. 그런만큼 도시느낌을 물씬 풍긴다. 하지만 번잡한 느낌은 없다.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찾은 곳은 의뢰로(?) 한국식당이었다. 해외 나가면 그 나라에 있는 한국식당을 꼭 한번이상 찾아가는 게 나의 여행루틴이었다. 한식을 먹어야 힘이나는, 나는 한국사람이니까.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찾아갔다. 자그레브 여행의 시작은 유럽도시들이 늘 그렇 듯 중앙광장이다. 바로 반옐라치치 광장.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이어주는 곳이기.. 2020. 11. 21.